여드름 세안 횟수 - 하루 몇 번 씻는 것이 적당할까
여드름이 올라오면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곳이 세면대예요. 기름진 게 문제라면 더 자주, 더 뽀득하게 씻을수록 줄어들 것 같거든요.
그런데 세안 횟수를 직접 비교한 시험 결과를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오늘은 프라이팬 하나로 이 이야기를 풀어 볼게요.
프라이팬을 매번 철수세미로 닦는다면
기름 묻은 프라이팬은 당연히 씻어야 하죠. 그런데 쓸 때마다 철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면 어떻게 될까요? 코팅이 긁히고, 긁힌 자리에 오히려 음식이 더 잘 눌어붙어요. 깨끗하게 하려던 손길이 팬을 더 쉽게 더러워지는 상태로 만드는 거예요.
얼굴도 비슷해요. 피지는 모공에서 늘 조금씩 흘러나오고, 세안은 그걸 씻어 내는 일이에요. 문제는 씻는 횟수와 세기가 지나칠 때입니다.
하루 세안 횟수 1회, 2회, 4회를 비교한 시험
2006년에 진행된 한 실험에서는 남성들을 무작위로 나눠 하루 1회, 2회, 4회씩 세안하도록 한 뒤, 각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점이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하루 2회 세안을 했던 그룹에서만 면포가 줄었다고 해요. 면포는 모공 입구가 막혀서 생기는 하얗거나 까만 작은 알갱이로, 여드름의 시작점이 되는 친구죠. 하루 4회 씻은 그룹은 2회 그룹보다 나을 게 없었던 거죠.
남성만 대상으로 한 시험이라 모두에게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많이 씻을수록 덜 난다"는 생각을 받쳐 주는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뜨거운 물은 어떨까
뽀득한 느낌이 좋아서 뜨거운 물로 오래 씻는 분도 많아요.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체온이 1도 오르면 피지 분비가 약 10% 는다고 해요. 그러니 세안은 반드시 미지근한 미온수로 하는게 좋아요.
스크럽과 필링은 철수세미에 가깝다
지난 글에서 모공 입구가 막히는 건 각질이 뭉쳐서 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러면 각질을 문질러 벗겨 내면 되지 않을까 싶죠.
그런데 같은 글에서 본 것처럼, 자꾸 문지르는 자극은 피부가 각질을 더 두껍게 쌓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손바닥 굳은살처럼요. 프라이팬으로 치면 철수세미를 매일 드는 셈이에요.
따라서 각질을 제거하는 스크럽과 필링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하루 몇 번이 좋을까
지금까지 본 근거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세안은 아침저녁 하루 2회로 고정한다
- 물은 뜨겁지 않게, 미지근하게 쓴다
- 스크럽과 필링은 주 1회 이상 하지 않는다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2회를 꾸준히 지키는 쪽이 시험 결과에 더 가까워요. 이렇게 바꿨는데도 갑자기 심해졌거나 아픈 결절이 많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걸 권해요.
세안을 2회로 맞췄는데도 여드름이 계속된다면, 원인이 세안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어요. 호르몬, 식습관, 생활 리듬처럼요. 내 여드름이 세안과 제품 영역에서 오는지 다른 영역에서 오는지 궁금하다면, 여드름 원인 리포트로 7개 영역을 한 번에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참고한 논문
- Choi 2006, A sing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 evaluating the effect of face washing on acne vulgaris, Pediatric Dermatology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